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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구 Dec 11. 2018

스피크 업(Speak-up)문화는
비즈니스 전략일까?

이종구 박사의 다양성 칼럼

누구든지 직장이나 학교에서 자기의 의견이 가치 있게 수용되기를 원한다. 소위  ‘스피크 업 문화(speak-up culture)’, 어떤 의견이라도 자유로이 개진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을 환영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스피크 업 문화는 포용력있는 리더십과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 조직 문화다.  


Standard Chartered (이하 SC) 은행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스피크 업 사례를 살펴보자. 인도 SC 은행의 한 여성 직원의 혁신적인 생각이 여성 전용 SC지점을 세우게 했고 2년 동안 뉴델리 지점은 127%,  캘커타 지점은 75% 성장을 달성했다. 그녀의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이어온 힌두교의 구습인 여성 경시문화를 탈피하고자 했던 것이 계기였다. 인도의 여성 고객들, 즉 봉급생활자든 소상공인 사업자든 집안경제를 맡고 있는 주부든 간에 여성들이 더 이상 경시되지 않고 대우를 받으면서 자유로이 은행 일을 볼 수 있도록 여성 전용 지점을 세울 것을 고위 임원진에게 건의한 것이다. 


아무리 글로벌 은행이라 하더라도 처음부터 그녀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점을 만드는 결정은 작은 투자가 아니었기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결국 대표적인 두 도시에 세워진 여성 전용SC 지점은 당연히 모든 직원을 여성으로만 구성하고 재무 상담 등 여성 고객들에 특화된 각종 부대 서비스까지 갖추게 되었다. 당연히 두 도시의 많은 여성 경제인들이 몰려 지금까지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결국 SC는 한 여성 직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엄청난 성과와 더불어 ‘여성을 위한 은행’이라는 소중한 아이콘을 얻은 셈이다. 


이처럼 스피크 업 문화는 기업 혁신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개인의 잣대로 무시한다고 하며 특히 여성 직원의 아이디어는 남성보다도 30%이상 더 상사에 의해 무시된다고 한다. 반면에 포용의 리더들은 대체로 다음의 스피크 업 문화를 실천한다고 한다. 

첫째, 직원이 어떤 의견이든 자유로이 표현하도록 한다. 

둘째, 직원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인정한다.

셋째, 직원에게 실행할 수 있는 피드백을 부여한다.

넷째, 팀의 조언을 수용하고 실천한다.

다섯째, 성과나 포상을 팀과 공유한다.

여섯째, 팀원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한다. 


사실상 스피크 업 문화는 직원들이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 그 이상의 포용의 문화가 동반해야 하는 것이다. 포용의 리더는 다양한 팀원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학습하도록 장려하고 과감히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한다. 그래서 조직이 더 높은 차원의 다양성 스펙트럼을 형성하는데 여러 도전도 감행한다. 또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  


결론적으로 스피크 업 문화는 직원들 간의 거리와 차이를 뛰어넘어 개인의 잠재적인 능력을 끌어내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성과 조화하면서 협력을 이루는 혁신적인 기업 문화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이 문화를 이끄는 포용의 리더들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잠재력을 갖춘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혁신과 발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순환의 장을 마련한다. 흔히 오늘날과 같은 살벌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윈-윈 전략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바로 스피크 업 문화와 같은 것이 윈-윈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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