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구 Jun 21. 2019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면 다양성이 보인다

이종구 박사의 다양성 칼럼

우리가 학교나 가정에서 여태껏 배운 것들은 주로 공동체 생활, 즉 사회생활에 필요한 교육 위주였다. 나 자신보다는 남과 어울려야하고, 눈치를 볼 줄 알면서 관계를 잘 형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온 것이다. 항상 과거의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도록 강요를 받으며 살아왔다. 반면 자신의

가치를 최우선시하고, 현재를 최고의 행복으로 누리고자하는 노력은 이기적이고 속물근성이라고 치부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행복한 이기주의자(Your Erroneous Zones)’의 작가 웨인 다이어(Wayne Walter Dyer)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은 가짜라고 말한다. 다양성도 자기사랑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것도 공염불이다. 즉 다른 사람의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웨인이 말하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먼저 되서 자신의 인생을 지휘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상 행복한 이기주의자들은 너무 열심히 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여유조차 없기도 하다. 그러면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일까? 웨인이 말한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사실 우리는 무의식중에 현재를 깎아내리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라, 뒷일을 먼저 생각하라, 쾌락주의자가 되지 말라, 은퇴를 준비하라 등등 어디선가 자주 들어오던 소리들이 아닌가? 현재를 회피하는 것은 우리 문화의 병폐다. 우리는 끝도 없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도록 강요한다. 결국 이것은 현재의 즐거움뿐 아니라 영원히 행복을 피해 다니는 태도다. 미래가 다가와 현재가 될 때, 우리는 그 현재를 또 다시 미래를 위한 준비로 삼아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힘껏 마시는 사람’이라고 웨인은 말한다. 소설가 헨리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있는 힘껏 살아라. 자신의 인생을 가졌거늘 도대체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 잃게 되어 있는 것은 잃는 법이다. 이 점을 명심하라. 아직 운이 좋아 인생을 더 살아갈 수 있다면 모든 순간이 기회다. 살아라!”


둘째는 미지의 세계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때를 떠올려 보라! 어떤 때인가? 어렸을 때 들판을 뛰어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신비로운 감정으로 가슴이 설렐 때, 이 순간 정말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런 순간들은 잠깐이었고 가정에서나 학

교에서나 늘 이런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다. 길이 아닌 곳은 쳐다보지도 말아라, 딱 맞는 답은 하나다 그것만을 찾아라, 이런 친구들과만 어울려야 한다 등등. 대체로 미지의 것은 가까이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웨인은 말한다. ‘당신이 일만 일을 살았다면 그 날들을 진정으로 살아왔는가? 혹시 똑같은 하루를 일만 번 재탕해 살아온 것은 아닌가?’ 우리가 잘 아는 토마스 에디슨이나 콜롬부스 그리고 우리의 세종대왕과 같은 분들이 미지의 것을 두려워했다면 그런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을까?


마지막으로 ‘정의’라는 덫을 피하는 사람이다. 독자들은 이 세상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세상이 너무도 질서 정연하고 모든 것이 공평무사해야 한다면 어떤 생물도 살아남지 못한다.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 것조차도 할 수 없다’고 웨인은 말한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다. 정의를 추구하되 실제로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 세상살이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정의가 보이지 않는데도 부질없이 요구하며 부정적인 감정으로 자신을 몰아세운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정의를 외부지향적인 개념으로 본다. 정의가 아니라고 불만을 품는 그 시간에 그는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른 사람의 다양한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려면 자신이 먼저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중심에 세우는 법을 잘 알고, 감정을 선택할 줄도 알면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 말이다. 웨인은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산다.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색다르고 낯선 경험을 찾아 나

선다. 그는 때로는 애매모호함도 즐기고 늘 현재를 음미하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갖가지 즐거움을 얻는 놀라운 능력도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즉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다양성의 전제 조건인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차별이나 차이나 그게 그 말 아닌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