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지도자

충분한 경청과 공감, 이해와 배려

by 박종국

훌륭한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는, 오만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며, 욕심이 제멋대로 날뛰도록 내버려두어서도 안 됩니다. 또한 자신이 바라는 바 마음에 흡족하도록 채우려 해서는 안 되고, 그 끝이 다하도록 즐거움을 누리려 해서도 안 됩니다.


현명한 지도자는, 매우 친하게 지내면서도 상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상대를 사랑하며, 사랑하면서도 상대의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상대의 착한 점을 압니다. 더욱이 훌륭한 부모는 아들딸을 따끔하게 훈육하면서도 그들 성장은 느긋하게 지켜보고, 충분한 경청과,부추김과, 지지를 보냅니다.


그래서 훌륭한 부모는 현명한 지도자입니다.


객지에서 묵묵히, 고역스럽게 중등임용고시를 준비했던 아들, 올해도 최종 3차시험을 치루고도 합격의 영광을 얻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으면 그 소식을 전하면서 목놓아 펑펑 울었습니다.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슬퍼하는 아들을 먼저 달랬습니다. 이번만큼을 크게 기대했는데, 더 열심히했던 아들딸이 많았나봅니다.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가슴 저으기 삭히고, 아들을 다독였습니다. 아내와 딸내미들도 같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침잠의 시간을 가진 뒤 서울하늘 아래서 막막함을 곱씹을 아들에게 전화했습니다. 중간지점 대전에서 만나자고. 부랴부랴, 부리나케 달려 침통하고, 허탈해하는 아들을 만났습니다. 날선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보다 이성적으로 조근조근 얘기했습니다. 오십평생 이만큼 자신을 냉정하게 일처리했던 적은 또없습니다.


무엇보다 아들의 입장에서 다독이고, 부추기고, 응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잔득 움추렸던 아들도 얼굴을 펴고,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곧바로 대전에 맛나다는 전골집으로 가서 허허대며 성찬을 나눴습니다. 이로써 그 모든 곡절을 훌훌 털었습니다. 밤늦도록 함께 영화도 보고, 한이불 덮고 같이 잤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기회는 노크하지 않는다고.

그것은 당신이 문을 밀어 넘어뜨릴 때 모습을 드러낸다고(카일 챈들러). 아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경청하며, 공감했습니다. 다시 일으설겁니다. 서른살의 아들, 다시금 내년을 기약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셨습니다. 결과는 못미치지만 손모아 감사드립니다. 특히, 어쭙잖은 부모보다 더 애달아하며 응원해준 차진찬 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좋게 화답하겠습니다.


_박종국또박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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