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아들, 선생되기 참 어렵습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애달아하며 성토합니다. 나라 사정이 바닥을 훑었고, 경기가 나락에 처하자 주가 반등하듯 공무원교사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런 연유로 교사되기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듯 힘들어졌습니다.
아들은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절치부심 중등임용시험에 응시하여 1차 시험과 수업시연, 집단면접을 거쳐 좋은 결과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말마따나 다른 응시자들이 더 잘해 내년을 기약한다고 합니다. 크게 아쉬웠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은 오죽할까싶어 애써 부추겨 주었습니다.
"현아, 그 동안 수고많았다. 결과가 좋지 않다해도 크게 낙담하지 말고, 맘 잘 추스려라. 기회는 얼마든지 많아. 모든 일 떨쳐버리고 당당하게 다시 서라.
항상 길게 생각하자. 처연하게 대처하면서
일상 정리하고 집에 내려와 새로운 길 찾아보자.
힘내라.
그래그래. 아쉽지만 좋은 기회였다. 실수나 시행착오에 대해서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언제고 합격할 날 온다.당당하게 다시 서라. 난 널 믿는다."
이번만큼은 잔뜩 기대했는데, 그 동안 애씀이 남보다 조금 부족했었나 봅니다. 아들녀석, 선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품성은 충분하게 갖추었는데, 아직은 임용고사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섭섭하지만 단박에 탈탈 털고 2019년을 기약합니다. 아들도 당당하게 다시 맞서기로 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부모의 심정으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왔던 힘,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내년에는 합격으로 당당하게 인사드리겠습니다.
2019년 2월 3일
박종국 손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