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규 May 18. 2024

[1일째][5월18일] 오늘의 한 끼

오늘 저녁은 꼬숑돈가스에서 먹었습니다. 꼬숑돈까스는 신촌역과 현대백화점 근처에 위치한 작은 돈까스집인데 제가 자주 찾는 단골집입니다. 기본 메뉴인 돈까스가 4000원이라 매우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인근 학교 학생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돈까스 가격이 4000원인 것을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솔직히 크기는 조금 작은 편입니다. ‘그럼, 그렇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한 조각을 집어 들어 속을 보면 의외로 바삭한 튀김옷에 두툼한 고기가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것을 그대로 한입 베어 물면 입안을 꽉 채우는 식감과 함께 적당하게 흘러나오는 육즙이 느껴집니다. ‘4000원이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네.’ 오늘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한 끼를 마쳤습니다.


제가 이곳을 처음 알았을 적이 대략 2016년에서 2017년경이었습니다. 그때는 단돈 3000원이었는데 2024년인 지금은 고작 1000원밖에 안 올랐더군요. 사실 이곳은 카드를 받지 않고 오로지 현금만 받는 곳입니다. 핸드폰으로 은행 계좌 이체도 안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생각나지만 왜 이런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 대충은 알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돈까스 1만 원 시대에 이런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고객으로서 칭찬하고 싶네요.


꼬숑돈까스를 소개한 김에 그 옆집들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옆에는 별당김치찜이라고 있는데 단돈 5000원에 김치찜과 제육볶음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점심은 이곳에서 해결했습니다.) 그 옆에는 야마노라멘집이 있는데 돈코츠라멘이 5000원입니다. 두 집 모두 꼬숑돈까스와 마찬가지로 현금만 받습니다. 그리고 골목을 벗어나 길가에 자리 잡은 독립문설렁탕에서는 설렁탕이 겨우 6000원인데, 여기는 다행스럽게도 카드가 됩니다. 제가 알려드린 집 모두가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으니 여유가 되시면 한번 찾아가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시간을 들여 더 쓰고 싶지만 그러면 분량이 길어져서 마감을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고, 깜빡 잊고 말씀을 못 드린 게 있네요. 이 식당들은 장소 규모에 비해 대기하는 손님이 많아 부득이하게도 합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0자 원고지: 5.8장)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D-3][5월15일] 나는 왜 글을 쓰기 힘들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