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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May 22. 2024

[5일째][5월22일] 재즈를 어떻게 즐겨야 할까?

어제는 재즈칼럼리스트 황덕호 선생님의 ‘재즈를 어떻게 즐겨야 할까?’ 강좌를 들었습니다. 4월 9일부터 2주 간격으로 강좌가 진행했고 어제가 4강이자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첫 시간 때처럼 “주로 도서관이나 기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양 강좌를 하는데, 음악 마니아들을 상대로 강의하려니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네요.”라고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운을 띄웠습니다. 


이전 시간에는 음악 감상이라는 것에 대해서라든가, 재즈인지 몰랐던 곡, 재즈에서 파생된 팝 음악 같은 것을 훑듯이 알려주셨습니다. 소개해 주신 곡들이 전부 좋았고, 음악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원했던 재즈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강좌 자체가 재즈의 입문 같은 강좌라고 말씀하시긴 했습니다만, 성질이 급한 저는 속으로 ‘재즈 강좌라면서 도대체 재즈는 언제 나오는 거야’를 외치곤 했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4강 마지막 시간. 강좌 제목은 드디어 ‘재즈의 매력’입니다. 이제 재즈가 제대로 나오는 것인가. 조금 기대하면서 강좌를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들려주신 첫 곡은 엘라 피츠제럴드의 ‘Oh, Lady Be Good’이란 곡이었습니다. 엘라 피츠제럴드는 미국 재즈의 대표적인 가수로 굉장히 깔끔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유명합니다. 버브(Verve)라는 레이블은 엘라 피츠제럴드를 영입한 뒤 미국 작곡가들의 대표곡들을 계속해서 찍어 발매할 정도로 잘 나갔었다고 합니다. 그다음에는 유명한 남성 재즈 가수인 냇 킹 콜이 부른 ‘Autumn Leaves’를 들려주셨습니다. 가을 낙엽을 그린 곡으로 원래는 프랑스 노래 ‘Les feuilles mortes(고엽)’가 미국에 소개되면서 변형된 곡이라고 합니다. ‘Autumn Leaves’는 재즈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재즈 스탠더드 곡 중 하나이며, 지금 듣고 있는 냇 킹 콜을 비롯해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키스 자렛 등 수많은 재즈 거장이 연주한 곡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냇 킹 콜의 노래가 끝나자 이번에는 다른 버전으로 들어보라고 하시면서 색소폰 연주자 캐논볼 애덜리,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 기교가 넘치는 가수 사라 본의 앨범에 실린 ‘Autumn Leaves’를 순차적으로 감상했습니다. 분명 같은 곡인데도 각자의 색깔과 연주, 매력이 너무 달라서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은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음반 매장에서 큰 스피커로 재즈를 들으니까 더욱 감미로운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강좌가 끝나고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강좌를 들은 사람들, 아니 학생들은 열정적으로 선생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모든 질의응답이 끝나자, 이번에는 간단한 퀴즈 시간이 있었습니다. 문제를 내서 맞히면 재즈 음반을 주는 식이었습니다. 문제가 나오자마자 올라가는 손들, 문제를 맞혔을 때의 기뻐하는 표정과 목소리. 저는 1, 2강 때 문제를 제대로 안 듣고 오답을 말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예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학생이 된 것처럼 음악 수업을 들었더니, 뭔가를 더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 200자 원고지: 8.0장


https://youtu.be/uYa9wMcTnos?si=5Cwr25Fekg3dyFx0

https://youtu.be/Gnp58oepHUQ?si=CK_T3UrdGtLQCGr7

https://youtu.be/CpB7-8SGlJ0?si=GOdgs8VIgIS-uS6I

https://youtu.be/wR5garZFWO8?si=c2WEyCL7gnAzHlB-

https://youtu.be/FFUsj_1dwKg?si=G6xzCpC5WkvjDU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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