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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May 29. 2024

[12일째][5월29일] 레이먼드 카버

이번 주 100일 글쓰기 오프 모임의 토론 주제는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라고 합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어디서 많이 본 작품인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에서 『대성당』이라는 이름의 단편집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저의 집 책장에 이 책이 꽂혀 있었습니다. 10년 전에 사놓고 펼쳐 보지도 않은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 보게 되는군요. 


이 책을 어찌 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아마도 교보문고에서 산 것 같습니다. 당시 일하던 회사의 파견직으로 교보문고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교보문고에는 매일 같이 드나들던 중에 발견해서 구입한 것 같습니다. 당시에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던 문학청년이었는데, 다니던 도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레이먼드 카버를 여러 번 추천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구입하고서도 10년 동안 한 번도 안 펼쳐봤다니 저는 문학을 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닌가, 지금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구한 운명임을 깨닫고 책을 펼쳤습니다. 12개의 단편 중 레이먼드 카버의 대표작이라는 「깃털들」이 맨 처음 실려 있길래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제 스타일은 아니긴 했지만, 평범한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을 집요할 정도로 리얼하면서도 마치 어딘가 이상한 블랙코미디처럼 묘사하고 있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제는 고전이라서 그런 건지, 번역의 문제인 건지 책이 잘 읽히지 않고 집중이 안되더군요. 좀 더 어렸을 때 읽었어야 했나 괜히 후회마저 듭니다. 한편으로는 이정도의 책도 못 읽어서야 앞으로 글을 어떻게 쓰려고 그러나, 책을 펼쳤으니, 끝까지는 읽어야지! 스스로 채찍질을 좀 해봅니다. 아무튼 좀 더 속력을 내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도 읽어 봐야겠습니다.


- 200자 원고지: 4.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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