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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Jun 03. 2024

[17일째][6월3일] 메모

제가 다니는 회사는 작습니다. 보통 저와 상사, 이렇게 두 사람만 사무실에 있을 때가 많다 보니 별일 아닌 실수를 해도 유독 크게 보입니다. 퇴근하기 직전, 상사께서는 제 업무 보고서를 보시고는 왜 아침 업무를 처리했으면서 적는 것을 빼먹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업무란 대표님께서 직접 지시한 것인데, 대표님의 지인에게 택배를 보낸 일이었습니다. 오후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다 보니, 보고서 작성 때는 깜빡 잊고 못 적은 것이지요.


상사께서는 '메모는 하니?'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잘 안 한다고 대답했더니 일을 잘하려면 메모를 잘 해야 한다고, 일과 중 처리해야 할 일은 꼭 메모하고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면서, 다이어리를 줬는데도 왜 쓰질 않냐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잔소리를 하시는 겁니다. 예전 회사에서도 '시킨 일 좀 까먹지 마라', '메모 좀 해라' 같은 잔소리를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듣고 있군요. 그러고 보니 지난 토요일 오프 수업 때도 최 선생님이 '글을 잘 쓰려면 메모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많은 명사들이 '메모는 메모하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므로 직장생활을 잘하려면 메모를 꼭 하라'고 강조하시더군요. 작은 실수 덕에 저의 지난날을 크게 돌이켜 보게 되는군요. 이제라도 메모를 잘하겠습니다.


- 200자 원고지: 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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