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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Jun 04. 2024

[18일째][6월4일] 운전과 음악

오후에는 업무차 법인 차량을 끌고 파주에 다녀왔습니다. 출발 전에 음악 앱을 열어 뭘 들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영국 록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틀었습니다. 경쾌한 기타 반주와 함께 흥겨운 남자 보컬이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음악 모임에서 입과 귀가 아프도록 떠들었기에 자연스레 그쪽 음악에 손이 갔습니다. The 1975를 지나 스트록스, 라이드, 블러, 아케이드 파이어 등 유명한 밴드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운전했습니다.  


저는 원래 장롱 면허였습니다. 이 회사에 오게 되면서 하는 수 없이 운전 연수를 받고, 운전대를 잡게 되었습니다. 대략 3개월 정도는 어디 사고라도 날까 봐, 운전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한번 나갔다가 돌아오면 긴장 때문에 땀을 한 바가지로 흘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차츰 길에 적응하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몇 번의 긁힘 사고도 뻔뻔해진 낯짝으로 잘도 웃어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을 한번 틀었는데 그게 정말, 어찌나 좋게 들리던지요. 쭉 뻗은 도로 위를 쌩 달리면서 음악을 빵빵하게 들으며 흥얼거리는데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똑같은 음악인데도 평소 들었을 때보다 운전을 하면서 들을 때가 훨씬 좋았습니다. 신기합니다. 회사 업무로 지친 나날이지만, 운전하면서 듣는 음악은 저에게 늘 휴식이 되어 줍니다. 


- 200자 원고지: 3.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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