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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Jun 24. 2024

[38일째][6월24일] 러브버그를 생각하며

날씨가 더워지자,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전에도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많이 보인 적은 없었다. 올해 한국의 5~6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서 급증했다고 한다. 혐오스러운 외형에도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라고 해서 지자체에서도 방역하지 않고 대처 방안만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하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저번 주에는 길을 걷는데 러브버그가 10미터에 한 쌍씩 출현해서 피해 다니느라 고생했었다. 또 한번은, 길가에 주차된 흰색 승용차 위로는 러브버그 수십 때가 우글우글 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다. 최근에도 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집 창문을 잠깐 열었는데, 그새 침실까지 들어와 있어서 뜨악 하면서 에프킬라를 뿌려 잡은 적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에는 약하다는 점이라, 물 뿌리개만으로도 쉽게 퇴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장마철이 빨리 올 수록 러브버그와도 빠르게 작별할 수 있다. 참, 밝은 옷에 접근하는 습성이 있으니 되도록 옷은 어두운색을 입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생각해 보면 러브버그보다 먼저 출몰해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줬던 동양하루살이(일명 팅커벨)도 그렇고, 지구 온난화 문제로 인해 생태계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머지않아 대기와 온도까지 불안정해져서, 온몸을 보호하는 슈트 같은 것을 입고 다니면서 생활하게 되지는 않을까. 예전에는 이런 세상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돼버렸을까 별생각이 많아진다.


-200자 원고지: 3.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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