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덧 10시가 넘었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글은 뭘 써야 할까. 아침부터 고민했는데 아직도 못 쓰고 있다. 사실 어제 봤던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감명 깊게 봐서, 회사 근무하는 짬짬이 쓰려고 했는데, 일이 밀어닥치는 바람에 한 글자도 쓰지를 못했다.
2)
점심시간에 짬을 내 들른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 3권을 샀다. 점원이 지금 이벤트 한다면서 무슨 9,900원짜리 특별 상품을 구매하면, 1년간 추가 적립을 받을 수 있다고 권했다. 알라딘 자주 오시니까 계속 적립 받고 적립금 사용하시면 된다고, 하라는 계산은 안 하고 어쩌고저쩌고하길래, 귀찮아서 안 한다고 했다. 적립금을 줄거면 한꺼번에 줄 것이지, 적립금을 타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알라딘 중고서점에 와야 하고, 그러면 계획에도 없는 책을 또 사야 하고, 안 사면 괜히 손해라는 식으로 말하니까, 좀 별로였다.
3)
상사께서 자서전과 대필 관련해서 알아보라고 하셨다. 요즘에는 자기 책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관련 교육 과정과 컨설팅하는 곳도 좀 늘었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관련 업체들이 몇 곳 보였다. 그러니까 돈만 주면 내가 힘 안 들여도 적당히 편집 잘 된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바쁜 연예인, 인플루언서, 정치인들이 갑자기 웬 책을 냈다고 했을 때, 언제 이런 걸 다 준비했냐, 싶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다 비결이 있었던 것이었다.
- 200자 원고지: 4.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