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지만 회사에 갔습니다. 상사께서는 미국 영주권 때문에 분기별로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시거든요. 제가 회사에 있기 전부터 늘 그러셨다고 하니, 입사한 이상 당연히 해드려야 할 일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차로 인천공항까지 상사를 모셔다드렸습니다.
그렇게 상사께서 탑승구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는, 드디어 혼자서 복귀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사를 공항까지 픽업해 드리는 일은 너무 싫지만, 복귀하는 시간만큼은 제가 이 회사에 다니면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인천공항에서 홍대 입구까지 대략 1시간 정도, 음악을 크게 틀고서 맘껏 운전합니다.
오늘은 8월 초에 갈 예정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팀들의 음악을 쭉 들었습니다. 하나하나 듣다가 취향이 아니면 바로 넘겨 버리기를 여러 번,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절묘하게도 영국 밴드 RIDE의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청량하고 활기찬 RIDE의 사운드를 배경음악 삼아, 끝없이 이어진 하이웨이를 영원히 달리고 있는, 그 순간은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음악이 다 끝날 때까지 운전대를 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씀드리면 이해하시려나요. 하하.
일요일 같지 않은 일요일을 보내고 있지만, 간만에 기분 좋은 드라이브였습니다. 내일부터 월요일인데 다들 화이팅입니다.
- 200자 원고지: 3.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