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갔다. 올 초에 내향성 발톱 수술을 했는데, 재진료 때문에 방문한 것이다. 아직도 의사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병원 내부는 한산했다. 의사 파업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수술 예약을 잡았기에 망정이지(그마저도 예약이 밀려 4개월이나 걸렸음), 조금만 늦었어도 파업 때문에 수술을 못 할 뻔했다. 재진료는 제시간에 맞춰 가서 빠르게 끝났다. 다음 예약은 10월로 잡혔다.
10년 동안이나 내향성 발톱을 달고 살았다. 수술은 생각보다 쉽게 끝났고 치료도 별것 없었다. 지금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재진료를 보는 것으로 끝이다. 병원에 일찍 갔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처리될 일인데, 혼자서 발톱 때문에 아파하고 피 철철 흘리면서 스스로 발톱 제거하고,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고 앉았으니, 쯧쯧.
요즘 드는 생각인데 일이 닥쳤다면 미루지 말고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미련하게 달고 살아 봐야 결국 자기만 손해다. 남들은 일찍 이걸 깨달아서 빠르게 성공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해서 지금 바닥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여기련다.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살아가자. 그렇게 가다 보면 뭐가 나오겠지.
- 200자 원고지: 3.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