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째][7월26일] 점심시간의 카페

by 김종규

이번 주 오프 모임 과제는 영화 <괴물>을 보고 오는 것이었다. 영화 한 편 보는 것이니까 책 한 권 읽는 것보다 쉬울 줄 알았다. 그러나 2시간짜리 영화를 앉아서 온전히 관람하는 일부터가 녹록지 않았다. 퇴근하고 집에서 편하게 저녁 먹으면서 영화를 봐야겠다고 한껏 계획을 세워도, 집에만 오면 어김없이 퍼질러서 영화 자체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오늘로 벌써 금요일. 내일이면 오프 모임이다!


이러다 아예 못 보겠다 싶어서 오늘은 아예 아이패드를 챙겨서 출근했다. 점심시간에 조금 빨리 나와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간단한 푸드와 커피를 주문하고는 아이패드로 <괴물>을 봤다. <괴물>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2시간이 흘렀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잔잔한 영화지만 생각할 거리도 많고 반전도 있는 데다, 끝날 때쯤에는 여운도 있었다. 극장에서 감상했으면 크게 감동했을 텐데, 이걸 극장에서 못 보다니. 그래도 이렇게라도 봤으니 됐지. 점심의 스타벅스는 역시나 테이블이 꽉 차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다행히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데 있어 거슬리진 않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났더니 시간은 오후 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바로 외근 장소로 이동했다.


그나저나 늘 평일 낮에 글쓰기를 하고 싶었는데 사무실에서는 눈치가 보여서 제대로 시도도 못 했었다. 그런데 오늘 <괴물>을 앉은 자리에서 뚝딱 다 본 것처럼, 점심시간을 활용해 카페에서 작업을 한다면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음에 한 번 시도해 봐서 괜찮으면 이걸 루틴으로 만들어야지, 그런 다짐을 해본다.


- 200자 원고지: 4.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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