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음감회 모임은 다행히 잘 치렀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페어링이 잘 안되는 바람에 30분 넘게 씨름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연결에 성공한 후부터는 무난히 진행할 수 있었다.
내가 스피커로 고생하는 동안, 먼저 온 회원은 다음에 오는 회원을 대신 맞이해줬고 테이블 준비도 다 같이 준비하면서 알아서 착착 해내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준비가 미흡한 모습을 보여줘서 회원들에게 미안했는데(당일 현장에 막 와서 당연함에도),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질서 있게 움직이는 회원들을 보면서 내심 뿌듯한 기분을 느꼈다. 어떻게 저리 착하고 멋진 사람들만 모았을까. 이 모임은 이제 우리 모두의 소중한 모임인 것이다. 나는 그저 방장이라고 숟가락만 얹으면 될 뿐.
비가 온 날이라 회원들은 차분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했다. 평상시 접하지 않는 음악도 들었고, 그 음악을 튼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했다.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후암동 골목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후암서재’에서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