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감 시간에 가까워져서 글을 쓴다. 밥을 먹고 났더니 졸려서 침대에 눕고 싶은 욕구를 참고 억지로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데 고문이 따로 없다.
고문 얘기하니까 생각이 났는데, 저번 겨울에 신발 사이즈를 착각하고 한 치수가 작은 방한화를 신고 3박 4일 여행을 갔다가 아주 죽는 줄 알았다. 방한화니까 최대한 타이트하게 신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다.
첫날 호텔 주변 거리를 쏘다녔더니 차츰 발이 퉁퉁 부었는데, 나중에는 점점 양발가락이 전부 불어 터지더니 2일째부터는 새끼발가락 발톱이 덜렁덜렁 거릴 정도로, 발 전체가 누더기가 돼버려서 현지에서 반창고를 사서 두르고는 겨우 버텼다. 아, 이래서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샀어야 했는데, 바쁘다고 쿠팡으로 주문했더니 이 사달이 났었지.
하여튼 큰 죄를 지은 죄수에게 무슨 형벌 이런 거를 내리기보다는, 그냥 사이즈가 작은 신발을 신기고 하루 종일 노역을 시키면, 알아서 발이 퉁퉁 붓게 되는 고문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나저나 자진해서 글을 쓰려고 이러고 있다니 뭔가 셀프 고문 당하는 기분이다. 글감이 없으니 별 얘기를 다 쓴다. 빨리 자고 싶다. 너무 졸리다.
- 200자 원고지: 3.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