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째][8월9일] 글쓰기 모임

by 김종규

예전에 활동했던 초단편소설쓰기 단톡방에 메시지가 와있었다. 누군가가 잘 지내냐고, 한동안 뜸했는데 날이 좀 풀리면 보자는 내용을 올린 것이다. 그 글을 시작으로 하나둘 메시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중편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하고, 아파서 쉬었던 누군가는 이젠 몸이 괜찮으니 다음 시간에는 나오겠다고 했다.


마지막 모임이 5월인가, 6월이었나. 명목상 글쓰기 동아리지만 실질적으로는 글쓰기는 별로 하지 않고, 구구절절한 일상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임이었다. 물론, 모두의 관심사는 글쓰기였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는 가지고 있다 보니 2~3주에 한 번 만나는 꼴로 해서 모였고 그렇게 거의 1년간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책 한 권을 내기로 했다. 각자가 1~3편 정도 초단편소설이나 단편소설, 아니면 수필이든, 뭐든 써서 그것을 책으로 엮자고. 당시에 내가 인디자인을 배우고 있었는데, 책 제작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라고 해버린 것이 문제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그런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린 것일까, 이번에 다시 글쓰기 모임이 진행된다고 하니 덜컥 걱정부터 든다. 인디자인을 배운 게 가물가물한데 큰일 났다. 다시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못 다 쓴 소설도 다시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쓸 게 많아서 큰일이다. (677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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