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의 무게

by 김종규

15분의 무게

15분은 짧다. 그러나 짧다고만 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블로그에 올릴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시간이 될 수 있고, 도시의 일상 속에서는 지하철로 대여섯 정거장을 이동하는 시간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식사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여유이기도 하다.

나는 어떤 이가 약속 시간보다 15분 일찍 나섰다가 큰 사고를 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에게는 그 짧은 15분이 삶을 지켜낸 결정적 순간이었다. 결국 인생은 이렇게 작은 차이들로 갈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15분은 언뜻 하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분명히 어떤 성취로 다가온다. 하루를 알차게 보냈을 때의 충만함은, 그런 작은 시간들의 누적이 만들어낸 선물일 것이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이다. 그렇기에 그 15분, 그 순간들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마음이야말로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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