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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min Kim Apr 03. 2016

모두 사랑하자.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 2013>

세상의 끝까지 21일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2013 / 감독 : 로렌 스카파리아 /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스티브 카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고 말했다. (사실 이 명언은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한 말이고 스피노자가 역이용했다고 한다.) 저 문장의 속 뜻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한 번쯤 저 문장을 보며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무얼 할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한 번쯤 이런 극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떨까 하고 서로에게 질문도 하고 본인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본인 역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실패한 짝사랑들의 경험이 많아서 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 고백하고 남은 시간을 함께 하겠다고 대답한 적이 많은 것 같다. 영화는 이런 상상에서 비롯된다. 어느 날 뉴스에서 지구에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고한다. 친절하게도, 서머타임까지 계산해서 21일 남았음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사랑을 말하려고 한다. ‘마지막 순간’이라는 거대하고 한편으론 로맨틱한 그 순간에 떠오르는 존재는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게 가족이든 헤어진 (그리운) 사람이든, 현재의 사랑이든 간에.


세상의 종말이라는 설정은, 두 가지를 위한 장치이다. 하나는 잊고 있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 감정인 사랑을 되돌아보게 하기 위한 장치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란 감정이 극대화 되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더불어 종말이라는 설정은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게 진짜 지구 종말이든 혹은 개인적 인생의 종말이든.


나의 혹은 당신들의 종말은 어떠할 것 같은가? 종말이 오기 전에 모두 사랑하자.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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