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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min Kim Apr 17. 2016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관한 이야기.

영화 <내가 숨 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 2008>

내가 숨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 2008 / 감독 : 이지호 / 출연 : 포레스트 휘태커, 케빈 베이컨 외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 중, 인간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설명해주는 사건이 하나 있다. 이른바 ‘바벨탑 사건’이다. 핵심만 언급하자면, 교만해진 인간이 높은 탑을 쌓으며 신의 권위에 도전하자 하나님이 그 탑을 쌓는 인간을 흩트려 더 이상 탑을 쌓지 못하게 했다는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여러 언어가 탄생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 흩어져 무리 지어 살게 되고 이것이 국가의 기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비슷한 생김새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 지구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여전히 인간이다. 다시 말하자면 같은 특징들을 가졌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같은 생명체이다. 영화는 인간들이 느끼는 보편적인 네 가지 감정을 주제로 그 감정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낸다.

영화의 제목인 ‘내가 숨 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 는 그러한 인간들의 세상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공기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공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그 사람들의 공통된 감정을 공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그 사람들의 공통된 감정을 공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영화의 구성은 옴니버스 영화(서로 다른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영화로 묶인 형태.)와 멀티 플롯 Multi-Plot 영화(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전개되지만 결국 모든 내용이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는 영화.)의 사이쯤이라고 볼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한다고 하기엔 연관성이 낮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전혀 무관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멀티 플롯 Multi-Plot 영화라 보는 것이 맞다.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지는 않지만 모든 이야기는 연결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며 각 인물별로 나타내는 감정이 다른 것(챕터로 분류한 것) 임에도 불구하고 연관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구성적인 측면이 제목이 영화와 관련이 깊다는 가정 하에 추측해본다면 ‘공기’ 가 이 세상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모두 같은 곳임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각각의 감정들은 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감독이 이야기하려 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거대한 세상 속에 수많은 인간들이 살고 있으며, 그 인간들이 모두 다른 모습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은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 말이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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