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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종무 Mar 21. 2021

비포플레이 첫 결성

어느 날 갑자기 스타트업 창업하게 된 이야기.

스타벅스에서 매일 아침 만나던 날들은 어딘가 느긋하지만 정신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사람이 없으니 뭐가 되는게 없는 것 같으면서도, 나름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이 정해지고 있었더라구요. 


우선은 서비스 피쳐,

처음 대표님이 가져온 아이디어를 좀 더 겜덕의 시각에서 다듬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서비스 이름을 정했습니다. 

우리는 게임을 하려고할 때, 어떤 게임을 하면 좋을 지 고민할 때, 언제나 항상 거쳐가는 사이트가 되자. 플레이 전엔 항상 와봐야하는 '비포플레이'

어떻게 투자를 받을지, 어떤 식으로 인원을 구성할지, 사무실은? 우리가 혼자할 수 있을까? 파트너를 정하고, 우리의 첫 서비스 피쳐를 위한 자료조사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말 주섬주섬 일을 주워섬기던 날들이었죠.


그오전, 밤에는 이런 일을 하고 낮에는 보통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하루에 두세건 미팅이 잡히는 일도 있고, 거의 매일 우리의 새로운 동료 '플레이어'를 찾기 위한 헤메임이 계속되었죠. 전에 했던 일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매일 하는 일이 스타트업 대표님들, 인사팀장님 만나서 네트워크를 쌓고, 개발자/마케터/디자이너/기획자로 취업하고 싶어하는 분들 만나서 상담하는 일이었거든요. 이미 짧으면 5년 차 10년 차 창업자가 되신 창업 선배님들의 조언은 하나같이 금과옥조로 새겨지고, 몇년 전 신입으로 입사하는걸 도와드렸던 분들이 이제 다들 3~4년 차 경력자들이 되어 계셨더라구요. 아 그때는 내가 창업을 절대 안할거라고 다짐하던 시간들이었음에도 쌓여있던 인연들이 제가 창업을 할 때는 큰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주변의 창업한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막막하고 사막에 떨어진 느낌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하는데 전 적어도 어디 물어보고 연락해볼 데는 있던 거였으니까요. 


그렇게 여름이 완연해질 무렵, 8월의 초입에서 우리는 드디어 모일 수 있었습니다. 최초의 '플레이어'들이었죠. 전 직장에서 있을 때, 취업을 제가 도와드렸던 개발자 두분이 플레이어로 합류해주시고, 마찬가지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분도 전 직장의 취업 코스 졸업생으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던, 사무실이 없어 서울 시내 곳곳의 까페에서 만나고 면접보고 일해야했던 시기였음에도 비포플레이에 합류를 결정해주셨던 고마운 분들이었죠. 그 분들 외에 게임 통이라는, 스팀 게임 전문가인 분도 한 분 모시고 총 7명의 '플레이어'가 집결하였습니다. 


아직 프로덕트도 없고 투자금도 없던 시절이지만 자본금을 털어 작은 공유오피스를 빌렸죠. 전 직장의 인연을 털고 털어 최대한 저렴하게 구했죠. 7명의 플레이어와 최초의 사무실, 2020년 8월3일 처음으로 우리는 비포플레이를 만들었습니다. 3개월 만의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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