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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종무 Apr 25. 2021

다시 집으로

어느 날 갑자기 스타트업 창업하게 된 이야기.

새롭게 꾸려진 비포플레이 7인의 플레이어들!

모두 사무실에 모여 매일매일 벽돌을 한장한장 쌓아나가는 이 느낌

충실하기 그지 없는 나날들이었습니다. 


날짜가 연말로 다가오면서 날씨는 점점 차가워져도.

비포플레이의 열기는 정말 우리만큼은 따스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이 뜨거웠죠. 

서로가 서로의 열정을 점화시키는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런 비포플레이의 티플레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사무실 내에 밀접 접촉자가 생기면서 갑자기 모두가 집에 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그 기간은 짧았습니다. 사무실 내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안전 상의 이유로 잠시 각자들 집으로 피해 있었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문제는, 이때부터 빈틈없이 돌아가던 개발 프로세스가 흔들거리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개발 진도가 급격히 느려지게 되었죠. 이러한 문제들이 이어지면서

개발자 한 분은 회사를 떠나시기도 하였습니다. 


상황이 진정되고, 새로운 개발자 분이 오시고, 우리믄 다시 한번 뜨겁게 달리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투자 IR 일정에 맞춰 2~3일만에 새 기능을 3개나 개발할 정도로, (물론 땜질 식이었지만)

열정과 속도만은 남부러울 것 없이 돌아가기 시작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우리의 프로덕트는 그렇게 순조로이, 잘 흘러가는 듯 하기로 하였습니다. 


하. 지. 만.


정말이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까지도 무사히 넘어갔지만 정말 상상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우리가 나눠 쓰던 투자사 사무실의 '확. 장. 이. 전' 

저희에게 사무실을 빌려주고 있던 투자사가 투자사보다도 큰 사무실을 쓰고 있던 다른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본사가 강남역에서 상암동으로 전체 이사를 하게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저희는 아예 방을 빼던지, 사무실을 상암으로 같이 옮기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죠. 

하지만 저희 플레이어들은 100% 강남 지역 + 판교 용인 등 남부 수도권 출신인지라. 서울 북쪽 끝의 끝인 상암까지는 도저히 출퇴근을 할 수 없었죠. 


이 상황을 맞닥뜨린 대표님과 저는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는 100% 원격 근무로 전환한다' 


다행히 지난 1년 간의 코로나 사태는 100% 원격 근무를 위한 많은 방법론과 Tool들을 개발해주었고, 여기저기 알아볼만한 선구적인 기업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사무실에 연연하면서 업무에 영향을 받느니 아예 사무실없이도 모두가 최고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자. 코로나가 끝나도, 우리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주름 잡는 큰 기업이 되어도, 지장 없을, 계속 지속될 원격 근무 기업을 만들자.


그렇게 우리는 100% 원격 근무 기업 선언과 함께 다들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당당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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