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군:살] / 명사
1. 영양 과잉이나 운동 부족 따위 때문에 찐 군더더기 살.
2. [같은 말] 궂은살 (헌데에 두드러지게 내민 군더더기 살).
즉 군더더기 살은 왜 생길까. 정도의 차이야 있겠으나 우리는 대부분 군살을 지니고 살아간다. 애초부터 - 운 좋게도 - 늘씬하게 태어나서 체질 상 군살 하나 없는 사람도 간혹 존재하겠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군살을 불살라 없애기 위해 스스로를 채근하며 관리해야 한다. 이 군살이 차고 지는 주기는, 마치 일련의 과정처럼 돌고 돌기 마련이다.
거대한 일상을 핑계 삼아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것이 군살의 시작이다. 나태하고 무절제한 태도가 반복될수록 군살은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다. 물론 사람들은 이러한 태도가 자신에게 좋지 않음을, 군살을 자라게 하는 태도임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일상에 지쳐감에 따라 순간순간 좋지 않은 자신의 '편한 선택'을 눈 감아 주는 것이다. 물론 소소한 선택 하나하나가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단지 그 편안함에 취하면 군살이 조금씩 쌓일 뿐이다.
절제 없이 늘어난 군살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군살을 자각하게 되었을 즈음에는 - 미관상으로도 불만족스럽지만 - 실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군살이 붙은 사람은 행동이 다소 둔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심해지면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가해진다. 사실 이건 징조이다. 더 나아가게 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육체 나름의 의사 표시다. 순간순간의 편한 선택들이 쌓이면, 어느새 나태해진 습관이 되어 우리 스스로를 불편하게 옥죄어 오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본다. 후회하고 반성한다. 달콤한 군살의 유혹을 견딜 것을 다짐하며, 다시금 자신에게 혹독한 매질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재-돌입한 다이어트 덕택에 살은 빠지고 건강은 회복할 것이다. 습관을 고치는 과정을 거쳐 다시금 좋은 태도를 찾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아주 조금이나마 군살은 남기 마련이다. 한번 자리 잡힌 군살은 늘 작게나마 흔적을 남기니까.
거대한 일상에 치이고 지치면,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나태한 태도를 취하기 마련인걸. 대표적인 인간관계의 군살은 거짓말이 아닐까.
앞서 쓴 글에서 '자신'을 '인간관계'로, '군살'을 '거짓말'로 바꾸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