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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Apr 10. 2023

김순영 <일상의 신학, 전도서>

[내 마음대로 책읽기] 자족하는 삶으로

익숙한 성경, 예를 들면 창세기나 출애굽기, 복음서 등의 내용은 교회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경 읽기를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창세기 1장부터 부지런히 읽지만, 출애굽기 중반을 넘어가서는 성경 읽기를 포기하고, 다시 마태복음부터 시작 하지만, 사도행전을 넘어가면 다시 읽기를 포기한다고 말이다.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편향된 성경 읽기가 일상이 되어 있는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구약 성경에서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성경, 예를 들면 전도사나 소신지서들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기 마련이다. 다만 대형 교회 담임 목사님들의 설교를 책으로 구성한 것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어쨌든, 김순영 교수의 <일상의 신학, 전도서>는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이 책은 단순한 설교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주석책도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전도서가 우리의 일상의 삶에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신학적으로, 그리고 목회적으로 접근한다. 그 균형이 상당히 잘 잡혀 있다. 둘째, 이 책은 신학적 깊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저자의 박사 논문을 대중적으로 해체(?)한 이 책은, 지역 교회 현장 목회자 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쉬운 문체 안에 신학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을 옆에 펼쳐 두고 곱씹으면서 읽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이 책은 목회적인 책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전도서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고, 전도서가 옛날의 지혜자가 추상적으로, 그리고 당시의 상황에 제한적으로 기록한 책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관련된 내용을 전해주며, 세상의 삶에서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 것으로 권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가 추구해야 하는 삶이 무엇인지 전도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좀 더 단순한 삶, 좀 더 자족하는 삶, 좀 더 삶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전도서의 지혜자가 내게 직접 가르침을 주었다: "적게 가지고 쉼을 선택하는 것이 많이 가지기 위해 수고하는 것보다 낫다," "빠르다고 달리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며, 용사라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다. 지혜가 있다고 먹을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총명하다고 재물을 모으는 것도 아니다.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결국, 전도서의 지혜자의 결론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가야 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김순영의 <일상의 신학, 전도서>를 읽고.


#일상의신학 #전도서 #일상의신학전도서 #김순영 #새물결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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