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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Apr 15. 2023

필립 켈러 <양과 목자>

[내 마음대로 책읽기] 삶으로 성경읽기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성경을 통해서 오래된 역사를 알고자 하는 이유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내 삶을 변화시키는 이유가 클 것이다. 성경을 지식적으로 읽게 되면, 사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으로 그치겠지만, 성경을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게 되면, 말씀이 내 삶에 역사하게 될 것이다.


시편 23편에 대한 '묵상'을 목자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하니, 이보다 강력한 말씀의 적용이 있을까 싶다. 우리는 단순히 시편 23편의 말씀을 주석가들이나 설교자들의 말씀을 통해서 이해를 하곤 했지만, 목자의 경험을 가진 저자는, 역시 목자인 다윗이, 역시 목자이신 하나님에 대해서 노래한 시가 어떤 의미인지를 너무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 '의의 길', '음침한 골짜기', '지팡이와 막대기,' '상을 베푸시고', '기름을 바르시고' 등의 의미가 양들의 습성에 대한 지식과 함께 할 때, 그 말씀의 의미가 감동이 되었다.


존경하는 스승님께서는 항상 "덮어 놓고 읽지 말라"고 하셨다. 어찌 보면, 성경을 읽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여전히 성경을 "덮어 놓고"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성경을 몇 번 통독을 했는지, 성경 공부를 얼마나 잘 참여했는지, 성경 구절을 얼마나 많이 암송했는지 치중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덮어 놓고' 읽는 사람들이다.


삶에 적용이 되지 않는 성경 읽기는 좀 자중해야 되겠다. 우리는 늘상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성경을 가리키지만, 정말 우리의 삶에서 이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가? 오히려 내가 필요할 때만 말씀을 취사선택해서, 나의 입맛에 맞게 함부로 활용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성경 읽기도 되돌아 보게 되는 너무도 좋은 책이다. 필립 켈러의 <양과 목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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