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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Apr 20. 2023

김덕수 <변혁적 기독교리더십>

[내 마음대로 책읽기] 리더는 이런 사람

리더가 되려고 애쓰지 않았는데 리더가 되어 버린 듯 싶다.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좋아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아서, 내가 배운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아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학위를 받고, 교회에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즐겁게 하는데, 사람들은 나를 "리더"라고 부른다. 그리고 리더에게 많은 기대를 가진다. 수준 높은 가르침을 기대하는 것이야 당연하겠는데, 그 이외의 것에도 완벽에 가까울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 잘해야 하는 것이 손가락 10개로도 모자라니 말이다.


M.Div. 학생일 때 설교학 교수님으로만 뵈었는데, 리더십 분야의 전문가인 것은 처음 알았다. 김덕수 교수님은 리더십을 다이아몬드에 비교하고, 다이아몬드의 네 꼭지점을 비전, 문화, 내면(being), 실행 기술(doing)이라고 표시하고, 영성, 인격, 공동체, 조직의 요소에 의해서 다이아몬드의 크기가 커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책을 통해서 리더가 어떠한 존재여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챕터를 펼쳐도 말이다.


사실 너무도 많은 문장들이 내 마음을 찔러서,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밑줄된 문장들을 다시 훑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먼저는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리더로 불리는 내가 정말 진정한 "변혁적 리더"인지, 신뢰를 주는 리더인지, 원칙을 중심으로 삼고 관계성을 보완적으로 여기는 리더인지, 사람들을 세우는 리더인지, 독재가 아닌 팀으로 권한을 나누는 리더인지, 문화에 민감한 리더인지, 갈등에 대해 바르게 대처하는 리더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남을 탓하기 보다는 먼저 나 자신을 탓하게 된다.


"좋은 게 좋은거다"는 식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업무를 처리하거나, 조직원들과의 관계에만 치중하는 리더는 참다운 리더가 아니다. 또한, 자신 혼자만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저 관리자의 역할만 하기를 기대하는 사람도 참다운 리더가 아니다. 통제만 하려는 리더는 또 어떤가. 그런데, 특별히 기독교 조직에는 이러한 리더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자신들이 그러한 리더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 대부분은 리더의 위치는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잘 감당해야 한다는, 어찌 보면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너무도 중요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해주지만, 얼마나 많은 현재의 리더들이 이 내용을 꼭꼭 씹어서 소화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입안에 머물고 있다가 뱉어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말도 있던데, 책의 내용을 남의 이야기로 듣지 않고, 내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덕수의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변혁적 기독교리더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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