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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Apr 28. 2023

Ruth Barton <Embracing Rhythm>

[내 마음대로 책읽기] 쉬어야 산다

<Embracing Rhythms of Work and Rest>를 읽고 두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 내 박사 논문과 유사한 곳이 많다는 것. 물론 저자가 내 논문을 보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신참 학자이고, 저자는 이러한 학문 영역에 오랫 동안 계신 분이니까. 출판된 연도를 보면 내가 저자보다 3년이 빠르기는 하다. 아쉬운 부분은, 내 논문은 대중적이지 못한데다가 미숙한 영어의 논문이 미국 학계와 사회에 스며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영어좀 공부 많이 해 놓을걸.


둘째, 논문을 대중적으로 풀어서 한글로 출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기독교 출판계가 불황 중에서도 불황이고, 계속해서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책 한권을 출판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안식년(Sabbatical)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생각이 1-2년 전보다는 더 든다. 아직은 더 생각과 마음이 영글어야 되겠지만.


저자 Ruth Barton은 안식(Sabbath)과 안식년(Sabbatical)에 대해 성경적인 배경과 함께 그것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식이란 개인만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해야 하는, 지켜야 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주신 이유는 우리의 삶의 일과 쉼(rest)의 리듬을 지키기 위함이다. 안식은, 이스라엘에게 이집트의 노예 생활로부터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날인 것처럼, 우리의 존재가 누구인지 기억하도록 돕는 날이다. 안식을 통해 철저한 쉼을 누리는 것이 필요하다. 안식이란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쉬고, 산책하고, 특별한 음식을 만들고, 낮잠을 자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 포함되는 것이다.


저자는 안식년(Sabbatical)에 대해서도 강조를 한다. 4-8개월 동안 사역 현장에서 벗어나, 쉼을 누리며 재충전을 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안식년 이후의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고 말이다. 저자는 안식년에서 고려해야 될 것으로, 일과의 단절, technology 와의 단절, 그리고 관계로부터의 단절이 필요함을 말한다.


나의 박사 논문에서 나는 안식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적어도 3개월은 사역 현장을 떠나서, 첫째, 철저하게 쉼을 누리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둘째, 사역 (설교나 성경공부, 심방 등)을 위한 것이 아닌, 오직 하나님과 개인적인 친밀함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리고 셋째, 다음 사역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함을 결론을 제안하였다. 저자도 말했지만, 안식년은 단순히 시간이 긴 휴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녀들에게도 안식(sabbath)를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그 예로 잔소리를 안하고, 자녀들의 옷 입는 것에 대해 지적을 안하고, 자녀에게 자유로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안식의 개념을 너무 멀리까지 잡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안식과 안식년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되어야 될 것이다.


요즘 교회들은 교인들을 너무 바쁘게 만든다. 주중 5일 동안 열심히 일하는 성도들에게, 금요일 저녁예배, 토요일 새벽예배, 토요일 전도, 주일 준비, 주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계속되는 사역 현장에서 봉사하도록 한다. 그래야 장로도 시켜주고 집사, 권사도 세워준다. 하지만, 그들에게 참다운 안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들은 언제 가족들과 식탁의 교제를 나누며 사로를 위하고 섬기는 일을 한단 말인가. 자신의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은 별로 없는 채로, 교회의 주일학교/중/고등부 학생들과 시간을 더 보내려고 하는 것은 본질을 상실한 것일 것이다. 교회는 더이상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명문으로 교인들을 "뺑뺑이" 돌리지 말고, 성도들이 참다운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바른 가르침을 주면 좋겠다. Ruth Barton의 <Embracing Rhythms of Work and Rest>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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