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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May 09. 2023

조정래 <정글만리 3>

[내 마음대로 책읽기] 새롭게 보는 중국

중국에 대해 새롭게 시야를 넓힌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한 중국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고, 중국인들의 삶과 그들과 어우려져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국 남의 나라를 비판하기 전에 그 나라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이 개방정책을 내세우고 난뒤, 엄청난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많은 빌딩들이 들어서며, 그와 더불어 졸부들이 많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 내 수업에 들어왔던 학생 하나가 그런 학생이었다. Irvine 에 비싼 집을 현금으로 사놓고 (물론 부모의 돈으로) 미국에 살기 위해서 학생 비자로 있는 중국 학생. 다른 중국 학생들도 그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력은 "made in China"라고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은 아닐 것이다. 품질이 낮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가 소설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작가는 중국 역사학 전공자 중국인 여학생과 같은 전공인 한국인 남학생의 연애를 계속 보여주며, 그것을 통해서 한국과 중국이 서로를 이해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중국 여학생은 나름대로 중국이 가진 단점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한국 남학생은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건설적으로 보려고 한다. 그들 개인의 관계가 결국 나라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긴 소설을 읽으면서, 어쨌든, 중국을 새로 보게 되었다. 중국의 과거가 아닌 현대사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조정래의 <정글만리 3>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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