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중국 우습게 보지 말자
지금까지도 중국을 인구만 많고 예의 범절 모르는 "떼놈"으로만 얕잡아 보는 마음이 있었는데, 소설을 읽을수록 중국을 함부로 여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겉보기에는 큰 소리로 떠들고, 새치기를 일삼으며, 세상의 모든 일을 자기들 중심으로 생각하는 못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국은 겉으로 보기보다는 경제력이 어마어마하고 과학도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엄청나게 많은 인구가 그러한 발전을 이끌고 있는 듯 싶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구석이 많다. 그들은 철저한 중화사상에 젖어 있다.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고,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중국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짝퉁을 떳떳하게 만들어 내는 것도 그들의 실력이고, 김치고 한글이고, K 팝과 심지어 손흥민 선수까지 중국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세계가 미국을 두려워 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 조차 만만하게 보고, 언젠가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의 최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니.
그들은 성 문제에도 지나치게 자유롭다.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졸부들이 많이 생겨나자, 그들은 1-2명의 첩은 예사로 여기고,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첩을 거느린다고 한다. 떳떳하게 말이다. 연애를 하다가 다른 이성과 잠자리를 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고 하니, 경제가 발전하면 윤리 의식도 무더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정래 작가의 글쓰기 특징이 잘 묻어나서 읽기가 편해서 좋다. 중국 땅에서 종합상사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국인 꽌시와 뇌물, 뒷돈, 그리고 여자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책이 출판된지 10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그 곳은 여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주변에 중국 사람들이 몇몇 있기는 한데, 그들에게 그들의 나라에 대해서 대놓고 물어보기는 망설여진다. 무턱대고 중국을 우습게 본 내가 조금은 부끄러워진 책읽기가 되었다. 조정래의 <정글만리 2>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