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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Aug 23. 2023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내 마음대로 책읽기] 읽어야 쓴다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생각하지 않았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사는 삶도 내 미래의 계획 안에는 없었다. 20년이 지나고 보니, 이과적 사고 방식으로 컴퓨터를 만지며 통계 수치를 분석하며 제품을 개발하는 일에서 벗어나, 글을 읽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내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글을 쓰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읽는 것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도 예전에 그랬지만, 무턱대고 앉아서 글을 쓰려고 하다 보면 뭘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읽은 것이 없어서 일 것이다. 글을 읽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니까.


두 전직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저자의 경험이 재미있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과정과 연설문의 특징도 재미있지만, 연설비서관으로서의 삶도 참 다이나믹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밤을 새우기 일쑤이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만들어낸 글이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이 글쓰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글을 쓰기 위해 치열했던 저자의 삶이 잘 묻어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많이 읽어야 되고, 글을 쓰고 나서는 수십번의 수정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이다. 자주 글을 쓰는 입장에서, 요즘 대충 글을 쓴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매일의 삶이 되면 좋겠는데, 삶이 녹록치는 않다. 그래도 어쩌랴.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지금의 위치까지 왔으니.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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