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일본판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의 일본판 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배경이 편의점이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편의점을 통해서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비슷하다. <불편한 편의점>에서의 독고 씨는 편의점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선한 영향을 끼치며, 그들 삶의 가치관까지도 변화를 시키고,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에서의 편의점 주인 시바 씨와 그의 형 쓰기 씨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동행/함께함"의 가치를 심어준다.
편의점 점주 시바 씨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애정을 전한다. 시바 씨 옆에 가면 페로몬 향기가 나서 사람을 매혹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실제라고 여겨지지 않고, 그가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편의점의 도시락을 먹고, 함께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는 과정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근래에 출간되는 소설들은 결이 유사한 것 같다. 표지도 만화책 처럼 따뜻하게 만들고, 소설의 내용도 독자들에게 따스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위로가 필요한 세상임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신자들이 세상에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소설을 통해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신뢰"와 "이해"였다. 상대방을 향한 신뢰가 인간 관계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오해"가 아닌 "이해"가 더 필요한 세상이 되도록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참 재미있는 소설이고 따뜻한 소설이다. 마치다 소노코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