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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자크 <람세스 2>

[내 마음대로 책읽기] 성경의 모세와 다르네

by 은빈은채아빠

모세가 이야기의 중심에 들어왔다. 람세스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모세를 건축 책임자로 임명한다. 이집트의 왕이 된 람세스는 신비한 기적이 반복해서 나타나며 백성들의 지지를 받지만, 형 셰나르의 반란은 조심스럽게 람세스를 겨냥하고 있다. 모세는 성경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이집트 인을 살해하게 되는데, 소설 에서는 람세스의 매형을 살해한 것으로 나온다. 모세는 죽마고우인 람세스를 떠나 잠적을 하고, 람세스의 왕국 이집트는 조금씩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람세스 2>의 이야기이다.


성경은 히브리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이집트인을 살해한 뒤, 광야로 떠난 모세를 알려준다. 소설과는 다르지만, 전혀 다르지 않아서 신선했다. 이집트 역사에서 모세가 가지는 상당한 의미를 볼 수 있었다. 소설 속 모세는, 이집트에서의 반란을 꿈꾸는 유일신을 믿는 존재로만 나온다. 그 유일신이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권을 읽을 때는 소설이 대중적으로 왜 인기가 있는지 반신반의했지만, 2권은 상당한 몰입감을 주었다. 모세와 람세스와의 관계, 이집트를 둘러싼 나라들의 반란, 내부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왕권에 대한 도전은 흥미를 주었다. 재미있다.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 2>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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