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뭔가 심오한데
김민석 작가의 책은 대부분 읽으려고 노력해 왔다. 웹툰 작가라고 하기에는 그의 신학적 깊이가 결코 얕지 않고, 그가 웹툰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도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 그의 팬을 자처하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의 책을 많이 추천해 오곤 했다.
그의 신간, <여친 땜에 구약 성경 읽는다 1>은 지금까지 작가에 대해 가졌던 긍정적인 마음이 조금 감소된 느낌이 든다. 물론,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구약 성경, 특별히 창세기의 이야기를 통해서 신자들 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창세기의 내용을 무턱대로, 덮어놓고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 창세기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고대 근동의 이야기와 변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주장의 옷이 조금은 겉돈다는 느낌이다. 마법 학교를 배경으로 창세기에 대한 변증을 시도하지만 (물론 책이 계속 출간 될 것이기 때문에 너무 섣부른 비판일 수도 있지만), 조금은 장황한 이야기로 읽힌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읽힌다. 물론 창세기를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작가는 구약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폭력성, 잔인성, 그리고 고대 근동의 이야기와 구약 성경의 유사성에 대한 충분한 변증을 시도한다. 무턱대고 믿으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이러한 웹툰을 통해 구약 성경의 배경 지식을 습득하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당시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무엇을 알려 주시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작가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창세기 성경 공부에 활용하면 또 하나의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김민석의 <여친 땜에 구약 성경 읽는다 1>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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