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배려와 연대로
7명의 기독교 윤리 교수님들의 글을 모아 놓은 책으로, 능력주의에 대한 주장들을, 대부분 비슷한 관점으로 제시해주고 있는 책이다. 글은 조금씩 편차가 있다. 잘 읽기는 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글도 있고. 기독교의 가치관은 연대와 섬김, 봉사와 사랑을 추구하는 것인데, 능력주의는 능력에 따른 차별적 분배를 타당하고 정의로운 것으로 여긴다. 교회 안에도 능력주의의 가치관이 너무도 깊게 뿌리내려, 직분자를 선출하는 것에 능력주의가 반영된다. 능력이 있는 자가 교회의 직분을 맡아야 하고, 능력 있는 자가 교회로부터 오는 "혜택"을 더 받게 된다.
성경은 오늘날의 능력주의를 완전히 뒤집는다. 포도원 주인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설명해 주신다. 능력에 따라 분배를 받는 것이 아닌,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가 지배하는 나라가 하나님 나라인 것이다. 우리가 가진 능력은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만 소유한 것이 아닌,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다.
자신이 이룬 성취를 온전히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치부하면, 그들은 오만해지고, 성취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을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으로 멸시한다. 자신의 성취를 온전히 자신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으로 그것을 성취했을 수도 있다는 마음과 자세로, 섬기는 자세의 삶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자꾸 능력주의로 회귀하는 나자신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러지 말아야지. 조용훈, 이종훈 책임편집의 <능력주의의 함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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