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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 <탕자의 귀향>

[내 마음대로 책읽기] 묵상과 실천

by 은빈은채아빠

램브란트의 그림 <탕자의 귀환>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보고 큰 감명을 받은 헨리 나우웬은, 탕자 이야기 (또는 첫째 아들 이야기, 그리고 결국 아버지 이야기)를 깊이 있게 묵상하면서, 결국 그의 삶을 캐나다의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 헌신하기로 결단하게된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오래 된 책이었고, 여기저기 글을 통해 접해 보다가, 내 책꽂이에 있는 것을 이제사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탕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아버지께 돌아오는 회개의 과정과 아버지가 주시는 한없는 사랑의 이야기는 자주 들어 왔었다. 완고한 큰아들 또한 회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듣고는 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그리고 깊이 있게 고민해 보아야 할 내용이 2가지 있다. 첫째, 나우웬은 둘째 아들이 예수님을 상징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물론 그의 독창적인 생각은 아니지만, 예수님을 둘째 아들에 비유하여, 하늘 보좌를 떠나 인간 세상에서 삶을 사시다가 십자가를 통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다시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본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의견의 불일치가 없으시니, 하늘 보좌를 떠나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시려 했던 예수님의 의지가 탕자와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깊은 고민을 하게 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나우웬은 신자들이 결국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탕자의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슬픔, 용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신자들이 그러한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신자가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아버지처럼 될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의 주장은 그리스도인들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고민하게 한다. 불가능한 것이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분을 닮은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니 말이다.


나우웬의 글쓰기가 참 좋다. 성경의 이야기와 성화의 해석,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의 돌아보며 자신의 인생의 변화까지로 연결되는 여정이 부럽기도 하다. 오래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굳어진 마음으로 인해, 머리는 커지지만 가슴은 냉랭해지고, 손과 발은 뻣뻣해지는 경향이 있다. 말씀을 깊이 있게 묵상하는 삶을 추구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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