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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필 대표편집 <신학과 과학의 즐거운 동거>

[내 마음대로 책읽기] 서로를 이해하기

by 은빈은채아빠

과학과 신학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신학을 중심에 두는 학자들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인 성경을 투사해서 과학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과학을 중심에 두는 학자들은 드러난 근거와 증거를 기반으로 신학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랜 시간 동안 두 그룹의 학자들은 평행선을 달려 왔고, 지금도 여전히 서로의 주장의 오류를 찾아 반박하려고 시도한다. 일부 신학자들은 과학이 제시하는 증거 조차 입증하기 어려운 하나의 이론일 뿐이라고 치부하기도 하고, 일부 과학자들은 신학은 과학이 아니고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신학과 과학, 과학과 신학은 함께 할 수 없는 것일까. 그 두 학문은 “즐거운 동거”를 할 수 없는 것일까. 서로의 입장 차를 무조건 반박하거나 심지어 비난하면서 서로를 적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할 수는 없는 것일까. 상대방의 주장과 이론을 거짓과 오류로 치부하지 않으면서도 대화의 창구를 열어 소통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첫 발걸음이 이 책의 시작이 되었다.

신학과 과학을 주제로 한 글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이러한 시도가 처음은 아니겠지만, 이 책이 독자들, 특히 과학이든 신학이든 한쪽 면으로 마음을 굳게 닫아 버린 독자들의 마음의 문의 빗장을 열수 있기를 소망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도킨스의 신』에서 언급한 것처럼 말이다: “양쪽 진영에는 이미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증거와 논쟁은 그렇지 않다. 과학자와 신학자는 서로에게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우리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인다면 은하수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의 주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도(시19:1)”(p. 298).

이 책은 심리학자, 생물학자, 종교철학자, 정치철학자, 물리학자, 변증학자, 조직신학자 등의 다양한 학문 영역의 전문가들의 기고를 받아 구성되었다. 몇몇 기고자는 두 개 이상의 타이틀로도 불릴 수 있는 신학과 과학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의 주장은 때로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고, 과학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주장과 관점을 통해 과학과 신학의 “즐거운 동거”를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책의 출판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대학의 사명 가운데 하나가 책을 통해 학문적 성취를 학교 밖의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출판 사역에 힘을 실어 주시는 이상명 총장님과,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의 새로운 이름인 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의 모든 교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짧은 시간임에도 출간 일정에 맞추어서 최종 교정을 담당해 주신 한미정 박사님, 출판을 위해 언제나 수고하시는 기독교문사 직원들과 한성진 과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모쪼록 과학과 신학에 대한 이러한 학문적 시도가 진정으로 “즐거운 동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고종필 대표편집의 <21세기의 도전, 신학과 과학의 즐거운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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