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정보에 대한 자정장치
정보를 소유한다는 것이 인류의 역사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해 살펴 보면서, 오늘날의 AI가 소유한 정보가 인류의 역사에 어떤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안목과 염려, 그리고 약간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이전 채인 <사피엔스>나 <호모 데우스>와는 조금은 다른 결로 읽힌다. 아마도 <넥서스>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기독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일 수도 있겠다.
저자는 기독교가 정보를 소유하고, 그 정보에 대한 자정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신화에 불과한 이야기를 시대가 바뀜에 따라 수정할 수 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단언한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무신론자는 당연히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테고, 신의 말씀이라는 "성경"도 인정하지 않으니, 당연한 주장이다. 신의 말씀에 대한 자정 능력이 기독교의 역사에 없었기 때문에, 오류가 있는 말씀일 뿐만 아니라 "신"이 그런 기록을 했다는 것조차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기독교인들, 그리고 구약 성경을 함께 인정하는 타종교도 어리석다고 말한다.
정보를 소유하게 되면, 권력을 쟁취하게 되는데, 오늘날의 권력은 AI에 대한 정보를 누가 소유할 것인가 이다. 나라마다 AI를 개발하고, 그것을 통해 세계의 지배 구조도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뉴스에서는 AI가 인간을 능가할 것이고, 어쩌면 인간은 AI에 종속될 수도 있다고 염려한다. 저자에게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은, AI 세상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는 시대에 어떤 자정 장치를 어떻게 만들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무작정 세상에 유익이 된다고 해서 자정 장치도 없이 무턱대고 신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에 대한 정보가 한쪽으로 쏠린다면, 세상은 어떤 식으로 멸망하게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대학 학생들의 인문학적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필독서로 괜찮은지 살펴 보려고 책을 읽었는데, 학생들에게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주제에 비해 내용이 너무 장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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