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느린 도시 공간
도시와 공간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과 충만(fullness)에 대해, 예전(liturgy)의 실천과 과 공간의 거룩함, 그리고 쉼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지만,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조금은 아쉬운 책이다. 아쉽다는 것은 책이나 저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깊은 연구를 통해서 글을 작성하고 책을 출판했겠지만,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는 도시의 충만함이라는 주제에 대해 펼쳐만 놓은 듯 싶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나로 묶으려다 보니 저자가 하고자 하는 주장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듯 싶다. 내 이해력의 부족이기도 하겠지만.
반가운 점은 마지막 챕터였다. 신자는 쉼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아야 하고, 함께 식탁 교제를 나누는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다. 오늘날의 공간은 경쟁과 빠른 속도를 지향하는 경향이 큰데, 오히려 느림과 쉼이 더 중요한 공간, 즉 교회가 되어야 하고 지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좋다. 세상은 참 넒은데, 사람들은 너무 좁게 산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좁은 세상에서 발버둥치며 산다. 이것이 교회 안에도 뿌리내려 있어서 안타깝다. 신앙은 자유케 하는 것일텐데 말이다. 김승환의 <도시를 어떻게 충만케 할 것인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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