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혁 <미스터 모노레일>

[내 마음대로 책읽기] 내일을 모르지만 오늘을 열심히

by 은빈은채아빠

주인공 모노는 "모노레일"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학교 다닐 때 유일한 친구였던 고우창과 회사를 만들게 되고, 더 승승장구하게 된다. 고우창의 아버지 고갑수는 백수 생활을 마치고 모노의 회사에 들어온다. 다른 보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노가 유럽 출장을 가 있을 때, 고갑수가 5억 원을 횡령한 후 잠적을 했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고우창과 동생 고우인이 유럽으로 향한다. 고갑수는 "볼스 무브먼트"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중간 간부가 되어 있었고, 그 집단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교주를 납치하게 된다. 종교집단의 2인자인 비비는 집단을 폭력으로 장악했고, 결국 고갑수와 교주는 사망하고, 모노와 친구들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서 읽었는데, "무슨 이런 이야기가 다 있나" 싶어서 신문 기사를 검색해 봤더니, 작가 스스로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른 작가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자기라도 산으로 가는 소설을 썼다고 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소설 자체는 재미있는데, 도대체 내 예상대로 이야기는 흘러가지 않았다. 처음 예상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 뻔했다. 책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이 돌았고, 쫓고 쫓기는 스토리 라인이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두 개의 주사위를 굴러 나오는 숫자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보드 게임을 많이 해봤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에는 "아빠는 너무 잘해"라고 아이들이 말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운에 좌우되는 것이었다. 그 '운들'이 쌓이고 쌓여서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 어쩌면 인생도 그것과 비슷할 것 같다. 매일의 삶은 계획대로, 기대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한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된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인생이 된다. 기독교에서는 이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한다. 불안정한 하루가 반복되지만, 그래도 이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오늘을 돌아보며 '그때 그랬었는데'라며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오늘은 열심히 살자. 김중혁의 <미스터 모노레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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