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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Sep 09. 2021

김중혁 <미스터 모노레일>

[내 마음대로 책읽기] 내일을 모르지만 오늘을 열심히

주인공 모노는 "모노레일"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어서  성공을 거두었다. 학교 다닐  유일한 친구였던 고우창과 회사를 만들게 되고,  승승장구하게 된다. 고우창의 아버지 고갑수는 백수 생활을 마치고 모노의 회사에 들어온다. 다른 보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노가 유럽 출장을  있을 , 고갑수가 5억 원을 횡령한  잠적을 했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고우창과 동생 고우인이 유럽으로 향한다. 고갑수는 "볼스 무브먼트"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중간 간부가 되어 있었고,  집단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교주를 납치하게 된다. 종교집단의 2인자인 비비는 집단을 폭력으로 장악했고, 결국 고갑수와 교주는 사망하고, 모노와 친구들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서 읽었는데, "무슨 이런 이야기가 다 있나" 싶어서 신문 기사를 검색해 봤더니, 작가 스스로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른 작가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자기라도 산으로 가는 소설을 썼다고 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소설 자체는 재미있는데, 도대체 내 예상대로 이야기는 흘러가지 않았다. 처음 예상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 뻔했다. 책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이 돌았고, 쫓고 쫓기는 스토리 라인이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개의 주사위를 굴러 나오는 숫자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보드 게임을 많이 해봤다. 아이들과 함께  때에는 "아빠는 너무 잘해"라고 아이들이 말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운에 좌우되는 것이었다.  '운들' 쌓이고 쌓여서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 어쩌면 인생도 그것과 비슷할  같다. 매일의 삶은 계획대로, 기대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한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된다. 그리고  시간들이 인생이 된다. 기독교에서는 이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한다. 불안정한 하루가 반복되지만, 그래도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오늘을 돌아보며 '그때 그랬었는데'라며 추억할  있을  같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오늘은 열심히 살자. 김중혁의 <미스터 모노레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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