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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Sep 29. 2021

로드니 스타크 <기독교의 발흥>

[내 마음대로 책읽기] 본을 보이는 그리스도인

기독교인으로서 초기 기독교의 부흥과 성장은 성령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기에,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기독교의 성장을 분석한  책은 조금은 의외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보니,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고, 저자도 성령의 사역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지 주의 깊게 생각해  것이 있다.


저자는 1세기 기독교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본다. 저자가 사회과학적으로 분석을 해보니,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난 후 40-50년이 지날 때까지 그리스도인은 많아야 몇천명 수준인 것으로 본다. 기독교가 다수가 된 것은 대략 3세기 이후 정도로 보는 관점이다. 많은 현대 교회에서는 1세기의 기독교인들은 상당히 많았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은데, 저자의 주장과 어떻게 조화를 시켜야 될까 싶다.


저자는 1-4세기에 있었던 여러번의 역병이 기독교 성장을 이끌었다고도 말한다. 당대의 사람들은 역병이 들었을 때 마을을 떠나 환자들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켰는데, 기독교인들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함께 해 줌으로써 교회가 성장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교회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교회 밖에서와 달랐다는 것과 연관된다. 남자의 소유물로 여겨졌던 여성이 교회 안에서는 대등한 인간으로 대우를 받았고, 이러한 모습이 교회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순교자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핍박 또한 제국적이지 않고 오히려 국지적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순교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은 더 믿음을 굳건히 했고, 이방인들은 교회에 대해 의문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기독교의 성장은 신자들이 보여준 세상과의 구별, 특히 대상이 신자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보여준 친절과 섬김, 관용으로 표현되는 미덕(virtue)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저자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의 결론을 읽어 보면, 교회의 성장은 세상을 향해 어떤 태도와 자세를 보여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많은 교회들이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슬로건으로 내세우지만, 그 뜻은 교회의 각 구성원들이 세상을 향해 친절함을 보여주고, 겸손함을 내세우며, 관용을 베풀어 주고, 가난한 자들을 조건 없이 섬기는 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뒤로한 채, 세상보다 우위에 서려는 독불장군식의 자세는 초대 교회와는 결이 다른 모습일 것이다. 세상을 향해 본보기를 보인다는 것, 나와 모든 그리스도인이 보여야 할 모습이겠다. 로드니 스타크의 <기독교의 발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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