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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Oct 21. 2021

김지찬 <성경과 팬데믹>

[내 마음대로 책읽기]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바뀐 것이 벌써 일년하고 절반을 넘어섰다. 팬데믹은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기도 하고, 재택 근무를 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팬데믹은 교회에도  영향을 주었다. 정부의 지침을 따를 것인지,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하나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내신 것인지, 허락하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인간의 죄로 발생한 것인지 논쟁이 활발하다.


일부 교회에서는 정부의 보건 지침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을 하며,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정부가 감놔라 대추놔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떤 목회자들은 어느 상황에서도 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다른 목회자들은, 책에서도 언급이 되었던 신학자의 말처럼, 어차피 예배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드리는 소위 '비대면' 예배였기 때문에, 굳이 대면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가장 어려운논쟁은, 하나님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관관계이다. 인본주의/계몽주의자들은 철저히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왔다고 말한다. 반면,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내셨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있는 신자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우리가 할 일은,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신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흑사병이 비텐베르크에 유행을 할 때, '우리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가?'라는 루터의 공개 서신을 참고하고, 전염병을 언급하는 구약의 모든 부분을 설명하며, 성경과 역사로부터 신학적, 실천적, 그리고 신앙적으로 가져야 할 지혜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균형 있게 잘 설명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팬데믹 아래에 사는 우리가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병들고 가난한 자들을 우리가 돌보고 있는가 하는 것인다. 국가가 그런 일을 해 주면 좋겠지만, 어디든지 복지 사각지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루터는 흑사병이 유행할 때에, 비텐베르크를 떠나지 않고 그곳에 남아 병자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렇다고 루터는 자신처럼 하지 않고 마을을 떠난 사람들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비난 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수백년 뒤 오늘날 신자들은 대면예배파와 비대면예배파가 한 교회 안에서 다툼을 벌이는 일이 많고, 서로 비난하기에 열심을 다하는데, 종교개혁가인 루터의 가르침과는, 또한 성경의 가르침과는 차이가 크다고 하겠다.


팬데믹에 대한 ""라는 원인을 찾는 질문 보다는,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야  곳이 어디이고, 누구를 섬겨야  지를 찾아보는 것이 먼저 필요하겠다. 교회가 그런 일에 앞장을 서면  좋겠다. 김지찬의 <성경과 팬데믹>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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