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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Aug 18. 2021

[내 마음대로 책읽기] 김중혁의 <나는 농담이다>

어색할 것 같은 농담과 그리움의 버무림

우주 비행사가 중심에 있는 이야기다. 얼마전 <마션> 읽었었는데, 비슷한 배경이여서 반가웠다. 우주 비행사인 이일영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송우영과 아버지가 다른 형제이다. 어머니는 수년 만에 다시 만나게  우주 비행사 아들이 우주로 나가는 것을 붙들지만, 이일영은 우주 비행을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미아가 되어 실종이 된다. 이일영을 그리워한 어머니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쓰게 되고, 코미디언 송우영은  편지를 이일영을 사랑한 강차연에게 보내고, 우주 어느  곳에 떠다니는 이일영의 목소리와 어머니의 편지가 조우할  있도록 송우영의 동료인 세미의 목소리로 녹음을  우주로 날려 보낸다.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버부려져 있다.

농도 짙은 19금 농담이 인기 있는 코미디 클럽은 그리움이 매개인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19금 농담이긴 하지만, 그 농담 안에는 송우영의 이야기가 물들어 있고, 소설 막바지에는 세미의 입을 통해 송우영 가족의 이야기가 묻어 난다. 물론, 농담이 짙게 깔려 있지만 말이다.

그리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리움, 오래 동안 헤어져 있던 아들을 그리워 하는 그 그리움이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머니를 직접 본지 8년이 넘었다. 나보다는 어머니가 나를 더 그리워 하시겠지. 남겨진 편지에묻어 있는 어머니의 애처러운 그리움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김중혁의 <나는 농담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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