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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Dec 15. 2021

폴라 구더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내 마음대로 책읽기] 이 땅에 하늘나라가 임하다

20여년  읽었던  마샬의 <천국만이  집은 아닙니다>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아마도 60-70 교회에서 천국과 관련되어서 많이 선포된 메시지는 죽음 이후,  너머에 도달하게  장소적 의미였을 것이다.  땅에서 육신의 고달픔을 견디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묵묵히 참아내고 기다리면, 육신의 생명이 다하는 , 인간의 영은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도달하고, 아픔도 고통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영원토록 하는 곳으로 천국을 이해했다. 하지만,  마샬도, 폴라 구더도,  많은 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천국은  땅과 철저하게 단절된 곳이 아님을 성경을 통해서 설명한다.


폴라 구더는 하늘나라, 천국이 인간에게 계시되는 경우들을 설명한다. 땅에 내려온 천사를 통해서 하늘나라가 계시되기도 하고, 하늘나라를 드려다보는 인간을 통해서 계시되기도 하고, 하늘나라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통해서, 또한 하늘로 승천하는 이들을 통해서 하늘나라가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하늘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곳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 역시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하나님의 나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곳에서, 우리는 성속의 구분을 칼로 무 자르듯이 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면 무조건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가 거하는 곳곳에서, 우리가 가진 직업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 거룩한 직업이요, 하나님 나라에서의 모습일 것이다.


언젠가 우스갯 소리로, 천국에 가면 하루 종일 예배만 드린다고 했더니, 그럼 천국에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어떤 사람의 농담을 들었다. 어쩌면, 우리의 삶에서 매주, 또는 매일 드리는 예배가 그토록 '견뎌내는'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폴라 구더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과 인간의 친밀함이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드리는 전적으로 수동적인 예배는 변화 될 필요가 있겠다. 천국의 참여자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관중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상당히 이해하기 쉽게 하늘나라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해하기 쉽다는 말이 이 책의 가벼움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소위 전통적인 천국의 개념에 묶여 있는 신자들이나 목회자들에게는 상당히 도전적일 수 있지만, 깊이 읽어 봄으로써 하늘나라가 저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 이 땅에, 우리가 사는 현재와연결된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폴라 구더의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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