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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Dec 16. 2021

공지영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책읽기] 자전적 이야기

 책은 작가의 후기를 제외하고 5편의 단편 소설이 묶인 소설집이다. 5 가운데  작품의 주인공이 '공지영'이라고 불리고 있어서, 마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싶다. 작가의 실제 삶과도 상당히 유사하게 보인다. <월춘 장구>  '공지영' 작가이면서 어린 막내 아들을 두고 있고,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공지영' 역시 유명한 작가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다. <맨발로 글목을 돌다>  '공지영'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작가로 나오고,  소설이 일본에서 번역 출판되어서 일본을 방문한 이야기이다. 그러니,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마치 블랙 코미디처럼 읽혔다. 죽음을 얼마 남지 않은 할머지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가져 가면서 되살아 난다는 이야기는, 언뜻 섬뜩해 보인다. 막내 아들이 죽고 할머니는 몇개월을 더 살고, 큰 며느리가 죽고 할머니는 더 살고, 가정부가 죽고, 애완견이 죽고, 도둑 고양이가 죽고, 그런 식으로 할머니는 계속 생명을 보존시킨다. 주인공 '나'는 이러한 매커니즘을 알고,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사자에게 쌍욕을 하며 자신의 생명과 청각장애인 여동생의 생명을 지켜낸다. 남을 밟고 서서 성공하려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을 상징하지 않을까 싶다.


<부활 무렵>의 가난한 정례와 순례 자매는 가정부로 인한다. 순례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가난했고, 아파 봤어서, 다른 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한다. "한번 살게만 해주면 어떻게든 사는 거거든. 한번 살게만 해준다면..."이라고 말한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한번 힘을 주는 것으로 상대방이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매정하고 냉정한 사회에서, 오히려 그런 이들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하는 가보다.


단편 소설이지만, 작가의 일기를 엿보는  같아서 재미있다. 언론을 통해, 그리고 작가의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고 있는데,  단편이 작가의 삶을 계속 엿볼  있도록 한다. 공지영의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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