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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Jan 22. 2022

존 월튼 <교회를 위한 구약성서 신학>

[내 마음대로 책읽기] 구약 성경 신학

일반적으로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을 읽을 , 우리는 신구약 성경의 일관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구약 성경은 신약 성경의 관점으로 읽어야 하고, 신약 성경은 구약 성경의 바탕 위에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나,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를 준비할 때는, 본문이 구약 성경 구절이라면 그것과 연관된 신약 성경 구절을 함께 살펴보고, 그것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교하려고 한다. 내가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이 책은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이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물론, 같은 신학적 주제를 가리키는 내용도 적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구약 성경에서만 발견되는 요소들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구약 성경에는 삼위일체 개념이 없다, 구약 성경에는 내세나 보상이나 심판이 없다, 구약 성경에는 모든 사람에게 전가되는 원죄책이라는 개념이 없다, 구약 성경에는 '사탄' 개념을 발전시키지 않았다, 구약 성경에서는 죄로부터의 구원이라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구약 성경에는 영이 사람 안에 거한다는 개념이 없다, 성전은 교회와 다르다, 구약 성경에는 복음 전도에 대한 기대가 없다, 구약 성경은 하나님을 영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내용 말이다.


저자는, 구약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고대 근동의 다른 문서들과 비교를 하고, 또한 구약 성경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당시 문화를 살펴 보면서, 그것들이 신약 성경과 어떻게 다르고, 신약 성경과 연속성을 가지지 않는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독자들을 설득한다. 내게는 처음 듣는 이야기도 꽤 있었고, 그래서 주의해서 읽어야 했다.


예를 들면, 구약 성경에서는 '삼위일체 개념이 없다'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구약 성경에 나타난 삼위일체 개념은 창세기 1장에 나타나는 신적 복수(엘로힘)를 그 근거로 삼는데, 저자는 고대 근동의 이스라엘 문화에서는 이러한 삼위일체 개념이 없었다고 말한다. 물론 '초기 단계'의 삼위일체 개념이 간혹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삼위일체에 대한 신학을 구성할 수는 없다고 본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나타나 삼위일체 신학의 연속성을 설명했는데, 난감하기는 하다.


책의 제목처럼,  책은 교회를 위한 책이다. 구약 학자로서 구약 성경을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설교자들과 신자들이 놓쳐 왔던 내용들을 깊이 있게 풀어 설명한다. 저자는 고대 근동의 다른 문서들과 구약 성경을 비교 또는 대조하면서, 문화적 바탕 위에서 구약 성경을 해석하는데, 일반 독자들은 조금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은, 성경은 연구하면 할수록 연구할 내용이 계속 생긴다는 것이다.  월튼의 <교회를 위한 구약성서 신학>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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