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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Jan 26. 2022

우병훈 <교리설교>

[내 마음대로 책읽기]

"학자 목사의 설교"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에는, 신학자가 성도를 위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교한 교리 설교 14편이 실려 있다. 아마도 신학자들은 연구와 강의 위주의 사역을 하다 보니 목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그렇다보니 지역 교회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의 기회가 적을 것이고, 그래서 소위 "신학자는 설교를  못한다" 말이 뜬소문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려주려고 출판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은 "학자"와 "목사"의 간극을 잘 메꾸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의 설교가 "학자적" 설교 보다는 "목회적" 설교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자가 학자로서 지역 교회 청중을 향해 설교 했다는 느낌 보다는, 목회 현장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가 설교를 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 이 책의 의도를 잘 살린 것이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학자 목사의 설교"라는 부제가 그리 어울리지 않게 된다.


대부분의 설교문들은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들을 설교문 안에 잘 담아 냈다. 설교문을 읽으면서도 한 편의 설교를 듣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설교문은 중요한 교리의 의미와 그것의 설명은 설교문에 잘 담아 낸 것처럼 보이지만, 적용 부분은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독자의 입장이라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고, 내가 글을 써도 저자만큼 쓰지 못한다는 것을 당연히 알지만 말이다. 어쩌면 교회 청중들에게도 이 설교문들은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교회에 처음 발을 내딛는 사람들이나, 교리를 배워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설교문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설교를 잘 하는 분들이 워낙 많기는 하겠지만, 자신의 교회 사이즈와 명성에 기대어 설교집을 출판하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역하시는 교회의 목사님들 설교에 더 감동을 받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책은 그러한 실망감을 주지는 않았다. 초신자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병훈의 <교리설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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