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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Jan 28. 2022

유성호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내 마음대로 책읽기] 웰다잉

몇년 , <존엄한 , 존엄한 죽음>이란 책을 읽었었다. 죽음은 두려워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일로 받아들이고,  땅에서의 순례자요 나그네로서의 삶을 마치고 하나님 아버지 곁으로 가는 길로 여기면 된다는 뜻이다. 저자는 죽음과 관련된 논쟁들,  뇌사 문제나 안락사, 존엄사, 고통 완화 의료, 자살 등의 이야기를 기독교적 관점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제시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의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다만, 그는 유물론적 관점으로 인간의 삶은 불멸하지 않고, 죽음으로 삶이 마감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곽혜원 교수의 책이 다루는 부분을 같이 언급하지만, 근본적인 관점은 다르다고 하겠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법의학자의 글이여서, 또 죽음과 관련된 여러 미해결 사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이여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중반까지에 나타난 작가의 경험이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후반부에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의견, 예를 들면 연명의료, 의사조력자살, 안락사, 존엄사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초반의 흥미는 잃어버렸다. 작가는 곽혜원 교수와 마찬가지로 잘 죽는 것, 웰다잉(well-dying)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머나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어떤 이는 2045년이 되면,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불멸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삶이 정말 만족스러울까 싶다.  죽기 위해서는 오늘을  살아야 된다. 아무리 나의 죽음이 멀리 있다고 한들, 그것은 누구도   없는 일이다. 시간이 많다고 주어진 하루를 낭비하기 보다는, 주어진 하루를 후회없이 보내는 것이  죽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유성호의<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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