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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Jan 20. 2022

성석제 <투명인간>

[내 마음대로 책읽기] 소시민의 삶

 책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족의 , 눈물과 고통이 가득한 삶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가난한 시골 출신의 6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다가도 서로를 미워하고, 서로를 사랑하다가도 서로를 저주하기도 하면서, 역사 속을 걸어간다. 6남매중 넷째인 만수는 형제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무시를 당하지만, 끈기와 인내, 성실함으로 삶을 개척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여전히 그의 삶은 세상 속에서 투명인간과 같고, 결국 세상 누구도   없는 투명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놓아 버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지금의  나이때에.


<투명인간>이라는 제목은, 역사는 큰 사건과 대단한 인물과 사건으로 조성되는게 아니라, 한 사람의 소시민, 세상은 잘 기억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신문 한 귀퉁이에도 나지않는 사람의 인생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은 친히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명인간과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펜데믹을 2년 가까이 겪고 있는 우리는 더욱 더 투명인간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눈만 껌뻑이며 사람들과 인사하고 대화하는 삶,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낯설음으로 한발자욱 뒤로 물러서게 되는 삶은 투명인간과 같은 삶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삶도, 우리의 역사를 이루고, 후손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은  페이지마다 화자가 바뀌고, 일인칭 화법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로는 누가 화자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지만, 조금은 독특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독특하다는 것은 부정의 말이 아니다.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수많은 소설들과는 조금은 다른, 소시민의 이야기, 투명인간과 같은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로 들려서 독특하다. 성석제의 <투명인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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