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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Apr 13. 2021

<낙원의 밤>

Night in Paradise, 2019

햇빛이 따스한 제주차창을 내리고 바람을 느끼고픈 제주그러나 서늘하고 그러나 창문을 닫고 싶다엄태구전여빈차승원이문식박호산까지 눈이 즐거운 배우들의 호연이 있으나 어딘가 느끼해 콜라에 손이 간다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너무 분위기를 잡는다시원한 물회를 들이켜는 캐릭터들과 달리 나는 느끼한 파스타를 먹는 것 같다.


박훈정 감독에게그리고 그가 만든 영화에게 클리셰를 지적하는 것은 새삼스럽다그래도 호평을 들었던 <신세계>(2013) 역시 클리셰가 가득했던 영화였다. <브이아이피>(2017)에서 받았던 지적을 김다미라는 신예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돌파하려 했던 <마녀>(2018)와는 또 다른 지점 같다. <낙원의 밤>에서 주연을 맡은 전여빈이 그간 얼마나 많은 영화로 조명을 받았던가이번 영화를 만들며 박훈정 감독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전여빈이 주도하는 장면은 조금 더 보고 싶었다콜라로 느끼함을 한번 잡고서라도 조금 더 말이다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끝까지 너무 분위기를 잡는다중간중간 대사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너무 느끼하다이미지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 애를 많이 쓴 것 같은데대사는 그렇지 않았다사실 그렇게 치면 김옥빈이 <악녀>(2017)에서 보여줬던 것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낙원의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이문식 #박호산 #박훈정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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