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as and the Black Messiah, 2021
1968년 FBI는 흑표당 일리노이주 지부장인 20살의 프레드 햄프턴(다니엘 칼루야)을 “블랙 메시아”라 명명해 무력화시키고자 한다. 한편, FBI를 사칭하며 차를 훔치다 체포된 윌리엄 오닐(키스 스탠필드)은 진짜 FBI 요원 미첼(제시 플레먼스)에게 FBI 사칭 죄로 최소 5년 이상 감옥에서 썩을 것인지, 흑표당에 잠입해 스파이 노릇을 할 것인지 제안한다. 흑표당에 스파이로서 잠입한 오닐은 점점 햄프턴의 메시지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다니엘 칼루야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이 아닌 남우“조연”상이 어째서 가능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칼루야는 이 영화를 대표하는 주연인데 말이다. 그의 곁에 있던 키스 스탠필드 역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두 주연이 조연이라니.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2020)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며...
어쨌든 연기로서 상을 받은 이 영화에 압도적인 연기력은 그렇고, 연출은 조금 빈약하다. 제목은 유다와 메시아를 언급했는데, 유다 역할을 할 오닐의 딜레마는 너무 단순하다. 프레드가 민중 앞에 서서 연설하는 장면들은 내내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압도적인 것이었으나 딱 거기서 그칠 뿐이다. 유다의 딜레마도 빈약하고, 메시아의 캐릭터 역시 입체적이지 못하며 연출적으로도 두 마리 토끼 다 잡는 데에 실패한다.
1968년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고, 다양한 형태로 투쟁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그날의 역사들이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Black, White, Brown... 색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무지개의 색은 일곱이 아니냐고. 프레드의 연설과 윤여정 배우의 인터뷰가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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